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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날씨가 추적추적 해진 가을이다. 이곳은 매년 1회 정도는 오게 되는 것 같다. 작년에 왔을 때에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었는데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오는 와중에 울산대공원에 방문했다.
단풍이 어느덧 물이 들어가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한바퀴 돌아보기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 부산에 살고 있는 우리로써는 가끔 이렇게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근교인 울산으로 이동하여 구경하곤 한다.
부산과는 사뭇 다른 가을 느낌이 물씬이다. 나무 색깔들이 마치 갈색 코트를 입어가는 느낌이다.
오늘은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내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부러 맨발 걷기가 가능한 곳으로 찾았다.
바빠서 평소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못하고 있지만 이렇게 일주일에 주말을 이용하여 2회 정도 맨발걷기를 하는 것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마저도 안한다면 건강을 바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건강이라는 선물을 해 주기 위해서 일부러 데리고 다니는 편이다.
울산대공원 풍경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물론 날씨가 더 좋다면 기분이 좋겠지만, 이렇게 운치 있는 날씨도 그런대로 괜찮다.
가을은 여름에 비하면 조금은 어두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기에 그렇게 해맑은 날씨가 아니어도 충분히 운치가 있다.
메타세콰이어길 쪽으로 바로 직행해서 그런지 다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울산대공원 전체를 돌아보려면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우리는 노른자만 쏙 빼먹겠다는 마음으로 목적지만 정확하게 찍고 즐겼다.
울산대공원 메타세콰이어길 맨발 걷기
흙이 전체적으로 말랑말랑하고 운치도 좋아서 걷는 내내 머리가 시원해지고 맑은 느낌이었다.
이곳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 뒤 메타세콰이어길에서 맨발 걷기를 하면 괜찮을 것 같아서 방문하게 되었다.
메타세콰이어는 어느 정도 흔한 나무라서 나무 자체는 그렇게 큰 감명을 받지 못했지만 땅이 주는 느낌이 정갈하니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었기 때문에 땅과 더 촉촉함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시원한 느낌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살 아들내미와 아내도 처음에는 비가 와서 찝찝해하며 신발을 벗기를 꺼려하더니, 메인 황토공간부터는 아주 신나고 즐겁게 맨발 걷기를 즐기고 있었다.
역시 자연이 주는 선물은 경험을 해보면 너무나도 좋다는 것을 알지만, 그 즐거움을 알아차리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아내와 아들은 신이 나서 말랑말랑한 황토흙을 밟으면서 좋아하고 있다.
막상 겪어보면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즐거움과 건강인데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비가 조금씩 와서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감촉이 말랑말랑 기분이 좋아 뭔가 눌러앉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오늘의 느낀 점
부산에서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거리에 있는 울산대공원은 앞으로도 재방문을 할 것 같다.
조금 있으면 이제 날씨는 계속 추워지겠지만, 날씨가 허락하는 한 가족과 함께 방문해서 맨발 걷기도 하고 공원 구경도 하고 집에서는 서로 못다 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레 나올 수 있었고 그 대화들의 연결이 서로의 즐거움이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울산대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은 사실 처음 방문이었는데 기대이상으로 좋다. 아들내미도 엄청 좋다고 했었다.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로 완전한 폭우가 아닌 이상 이런 좋은 장소에서 힐링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어제를 회상하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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